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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책은 도끼다_박웅현


책은 도끼다

 

저  자 : 박웅현

출판사 : 북하우스
발행일 : 2011년 10월 10일

 

“책은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돼야 한다.”

박웅현만의 들여다보기 독법으로 발견해낸
얼어붙은 감수성을 깨뜨리는 우리 시대의 ‘도끼’들

이 책은 2011년 2월부터 그해 6월까지 약 4개월 동안 경기창조학교에서 이루어진 ‘책 들여다보기; I was moved by’라는 이름의 강독회 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강독회를 진행해나가는 동안 저자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어나가는지, 어떤 문장에 감탄하며 밑줄을 그었는지, 책 읽기를 통해 얻은 감동과 새로운 시선이 자신이 하는 일과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청중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전달해나갔다.

저자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깊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서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들, 감동받은 부분들에 밑줄을 긋고, 밑줄 그은 문장들을 다시 한 번 따로 정리해놓는 자신만의 독법을 소개한다. 그는 자신만의 독법을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독자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울림을 주었던 책들을 찾아보고, 저마다의 독법을 만들어나가기를 권유한다. 나에게 울림을 준 것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일,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일상에 귀를 기울이는 일, 그것이 바로 창의성의 씨앗이라고 이야기하며.

“결국 창의성과 아이디어의 바탕이 되는 것은 ‘일상’입니다. (…) 답은 일상 속에 있습니다. 나한테 모든 것들이 말을 걸고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들을 마음이 없죠. 그런데 들을 마음이 생겼다면, 그 사람은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두 시간 강의에서, 한 권의 책으로 제가 가르칠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 여러분 안에 씨앗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나한테 울림을 줬던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창의성입니다.” _(1강 ‘시작은 울림이다’ 중에서) 


[목차]

1강 시작은 울림이다.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4강 고은으 낭만에 취하다. 

5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6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7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 카레니나

8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파도타기를 해보진 않았지만, 

책 읽기는 파도타기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도타기는 잘하면 아주 재미있지만, 잘못하면 물만 먹고 말겁니다. 

책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_P14


"성이 난 제 길을 가다가, 작은 풀잎들이 추위 속에서 기꺼이 

바람맞고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두고 마음 풀었습니다. 

_이철수 판화집 길에서 중"_P28


"시이불견청이불문(視而不見 聽而不聞)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시청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며,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 거죠,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서 그저 지겹다고 하는 것은 시청을 한 것이고,

사계의 한대목에서 소름이 돋는 건 견문이 된 거죠."_P49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하는 것이라고 합니다."_P51


"니코스 카잔차키스도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인 조르바를 통해 

'그에게 두려웠던 것은 낯선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었다'라고

얘기 합니다. 우리는 익숭한 것을 두려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것속에 정말 좋은 것들이 주변에 있고, 끊임없이 말을 

거는데 듣지 못한다는 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_P90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니까,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려다보니 결핍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에요,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되는 겁니다."_P123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데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는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카프카"_P128


"대인공포증이 있었던 푸르스트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방법에

대해 프루스트의 친구들이 쓴 글입니다. 

프루스트가 사람들과 어룰리기 위해 했던 방법 중 하나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는 대화의 소재를 사람들의 생각 속에서 찾았다,(…)그는 당신이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대신에 당신에게 관심을 기울엿다"_P136


"노를 젖다가 

노를 놓쳐버렷다.


비로소 넓은 물을 들여다보았다.

_고은 '노를 젓자가'"_P148


"옷 깃 여며라

광주 이천 불구덩이 가마 속

그릇 하나 익어간다.

_고은 순간의 꽃 중"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의문이 가던 말이 있는데 그게 바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이라는 것입니다. 

정말로 이상하게 그 말이 통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왜 인간만 널리 이롭게 해야 할까 싶었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사람의 목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는 말도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말 중 하나였습니다. 왜 개의 목숨은 중요하지 않을가요?

인내천人乃天도 마찬가지였조, 사람이 곧 하늘이라면, 말은 소는?

하늘이 아니라는 소리인가요? 이제 우리 '홍익생명弘益生命'이라는 말로 

바꾼는 건 어떨까요"_P157


"야생의 상대로 되돌아간 염소들은 이제 인간들에게 강제로 사육되는

동안 강요받았던 무질서 속에 살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가장 힘세고

똑똑한 숫염소들이 지배하는, 계통과 서열이 확실한 무리로 나누어 졌다."_P164


"우리 팀에는 두 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는 '모든 사생활은 모든 공무에 

우선한다'이고, 둘째는 '모든 술자리는 모든 회의에 우선한다' 입니다."_P172


"그대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창의력이 있는 사람이란 모든 것에 감탄하는 자이다."_P193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


우리는 순간에 찍히는 사진과 같은 생을 벗어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생의 각 순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과 바꿔질 수 없는 것이니

말이다. 때로는 오직 그 순간에만 온 마음을 기울일 주 알아야 한다.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중 "_P193


"다른 어떤 생에 대한 동경도 없어요, 큰 부자, 사회적 명예와 성공보다 

집 앞 공원을 지나면서 풍을 보고 초록을 느끼는 내 삶, 내 인생이 좋아요

레빈이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그곳의 모든 것이 훨씬 더 간단하고 

뛰어나다고 느낀 것처럼 저도 이제야 실존적 자각을 하게 된거죠"_P305


"나는 무었인가 무엇 때문에 살고 있는가, 이것을 생각하면 레빈은 

그 해답을 찾을 수 없어서 절망에 빠지곤 했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자문하는 것을 그쳘을 떄는 마치 자기가 무엇이고 무엇 때문에 

사는지를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왜냐면 그는 씩씩하고 원기 왕성하게 

활동하고 또 생활하고 있었기 떄문이다._톨스토이 안나카르니나 중"_P311


"그냥 현재에 집중해서 살아라, 카르페 디엠, 도가 어디 있는지 생각하지 

말고 차를 마실 떄 차를 마시면 되는 거다, 네가 하는 일을 제대로 하면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_P343


"호학삼사 심지기의 好學深思 心知其意, 즐겨 배우고 깊이 생각헤서 

마음으로 그 뜻을 안다는 뜻입니다. 비단 책뿐 아니라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촉수를 모두 열어놓으면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행복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비가 오는 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보면서 짜증을 낼 것이냐,

또 다른 하나는 비를 맞고 싱그럽게 올라오는 은행나무 잎을 보면서 

삶의 환희를 느낄 것이냐는 것이냐입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_P346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와 같이 책은 배우고 익혀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어 준다. 


천천히 한문장 한문장 곱씹어 그 안에 숨어있는 의미와 울림을 느껴보자

인생또한 그러하다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며 행복을 쫓을 것이 아니라 


주변을 세밀히 바라보고 자연을 음미하면서 작은 행복들을 찾아나가는 

풍요로은 인생을 즐길 수 있다. "


강렬하고도 눈에 들어오는 책의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저자는 네이버 '세상의 모든 지식'등 유명한 카피를 남긴 카피라이터이다. 


얼마전에 읽은 '어떻게 읽을 것인가'를 읽고 고영성 작가의 팟캐스트 등에서 

다독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던 중 만독을 권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약간의 거부감을 가진체 글을 읽었나갔다.

그렇게 시작한 부정적인 인식은 실질적인 지식과 명확한 답을 선호하는 

나에게 인문학은 나한테 맞지않아 하는 나의 편견을 더욱 견고히 하며 

방어벽을 치고 있는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이 책은 그러한 나의 편견과 갇혀있는 마음을 깨우쳐준 것 자체가 도끼였다.


위대한 고전들은 인물, 이야기를 통해 여러가지를 담는다. 

사회적 배경, 철학, 사상, 진리 그러한 내용을 이해하기위해 많은 지식과 

생각하는 힘이 필요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하지만 단지 읽는다는 목적만을 가지고 독서를 하는 편이였음을 깨달았다. 

넓은 지식과 사고하는 힘이 내게는 부족하였고, 그런 시도 조차 하지 않았다. 

도끼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소설 등 문학은 시간낭비야, 미술 작품을 봐도 감흥이 없어 라고 닫힌

마음을 열고 천천히 음미하고, 생각하고, 주변을 들여다 보고 싶어 졋다. 


김훈의 판화가 보고 싶고, 여로모로 언론에 오르내린 고은 시인 순간의 꽃에 

수록된 시에서 나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 지 궁금해졌다. 

안네 까레니나 가 나에게도 삶의 지도가 되어 줄 수 있을 지 알고 싶어졌다. 

'책은 도끼다' 책이 도끼가 되어 닫힌 마음을 여는 도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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