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인명사전_아멜리 노통브
로베르 인명사전(나를 죽인 자의 일생에 관한 책)
저 자 : 아멜리 노통브
역 자 : 김남주
출판사 : 문학세계사
발행일 : 2003년 10월 15일
[책소개]
'나를 죽인 자의 일생에 관한 책'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 자신을 살해한 자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역설적이고도 흥미진진한 유머에 기초한 '노통표' 소설 중 하나로, 2002년에 발표되어 독자들에게 기상천외한 충격을 주었다. 열아홉 살짜리 만삭의 임신부가 남편을 권총으로 살해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엉뚱하게는 아기가 성장한 후에 작가를 만나 살해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이는 즉 이전까지 씌어진 작가 자신의 삶과 작품세계의 파괴를 암시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소개]
인함과 유머가 탁월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1990년대 프랑스 문학의 독특한 현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잇는 벨기에 출신의 젊은 작가 아멜리 노통브은 1967년에 태어나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베이징, 뉴욕, 방글라데시, 보르네오, 라오스 등지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25세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와 19만부 이상의 판매라는 상업적 성공을 거머쥐었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대성공을 거두며 프랑스 문단에 확고한 입지를 굳힌 그녀는, 『오후 네시』로 파리 프르미에르상을, 『두려움과 떨림』으로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알랭 푸르니에상, 샤르돈상, 보카시옹상, 독일 서적상상, 르네팔레상을 수상했고, 『시간의 옷』과 『배고픔의 자서전』은 그해 공쿠르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촌철살인적인 대화감각으로 가득한 아멜리 노통의 책들은 지금까지 전세계 31개국 언어로 번역되었다. 자칭 '글쓰기광'인 그녀는 현제 브뤼셀과 파리를 오가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표된 노통 소설의 특징적 주제는 인간의 행동양식에 내재하는 수수께끼를 간파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또다른 특징으로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는 어김없이 ‘적’이라 부를 만한 성가신 타인이 등장한다. 대개 그 ‘적’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성가신 침입자나 섬뜩할 정도로 잔인한 가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희생자를 모욕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서서히 숨통을 조인다. 이 ‘적’은 내부에서 출현하기도 한다. 『적의 화장법』에서는 공항 대기실에서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문득 다가와 말을 걸더니 도무지 놓아주지 않는 성가신 인물이 있다. 자신이 범한 강간과 살인까지 털어놓는 그 인물은 알고 보니 꼼짝없이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된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에서는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웃으며 지켜보고만 있는 잔인한 보모였고, 혹은 『로베르 인명사전』에서는 발레리나의 꿈을 접게 된 양딸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며 박해하는 어머니 였다. 이 ‘적’의 존재와 관련하여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열두 살 때 자기 안에 “창조적임과 동시에 파괴적인 엄청난 적”이 탄생했으며, 그에게 글쓰기란 곧 이 “적과의 결투”라고 밝힌 바 있다. 작가의 내면 깊은 곳에서 집요하게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적’의 존재. 그에게는 “이 세상에서 없어서 안 될 것”이 바로 이 ‘적’인 것이다
구체적으로 작품을 살펴보면, 『오후 네 시』는 은퇴 후 조용히 여생을 보내기 위해 외딴 지방으로 이사한 에밀과 쥘리에트 부부에게 오후 네 시만 되면 매일같이 찾아와 '네' '아니오'의 대답으로 두시간을 버티는 한 남자가 벌이는 이야기이다. 인간 내면의 모순과 열정을 단순한 구성과 우의적인 대사를 통해 형상화해 작가의 역량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 소설은 단순함과 블랙 코미디, 괴담 등 순차적으로 이어지는 색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에게 이웃은 어떤 존재인가? 현대인들에게 이웃이란 타인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웃은 매일같이 주인공의 집에 같은 시각에 찾아와 말없이 두 시간 동안을 앉아 있다 간다. 그는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 이웃이 하는 말이라곤 묻는 말에 <예, 아니오>로 대답하는 것이며 그 이상의 관계를 맺기 위한 적극적인 행위는 하지 않는다. 타자를 통한 자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라는 고전적인 주제가 특이한 설정, 간결한 대화, 흥미진진한 전개를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목숨만을 유지하고 있을 때 이것을 죽은 것이라고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살해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가볍고 밝은 소설의 밑바닥에 사변적이고 심오한 철학이 도도하게 흐르며, 이 소설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예사롭지 않은 소설로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1999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해 유럽 문단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려움과 떨림』은 일본 사회의 경직성을 고발한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다. 일본 회사의 견습 사원이 겪는 엄격한 명령 체계, 주종에 가까운 복종 관계, 비효율적인 정차와 형식 등이 풍자적인 시선으로 묘사되고 있다. 현실을 치열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수직적이고 획일화된 사회의 중압감을 피아노 선율 같은 세밀하고 가벼운 터치로 승화시켰다.
이 외의 작품으로 『사랑의 파괴』『시간의 옷』『살인자의 건강법』『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앙테크리스타』『불쏘시개』『머큐리』『공격』『배고픔의 자서전』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아이에게 탕기나 조엘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건 그 애에게 진부한 세상, 이미 닫혀 있는 시야를 주는 것과 다름없어 . 하지만 난 내 아기가 힘껏 무한을 품었으면 좋겠어. 내 아이에게 특별한 운명을 약속하는 이름을 주고 싶어"_P18
"하나의 이름이 곧 하나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미에 의한 아비 살해와 어미 자신의 자살이라는 엽기적인 상황에서 태어나 의붓어미의 편집광적인 사랑속에서 성장한 플렉트뤼드는, 노래를 부르기 위해 스스로 로베르라는 예명을 선택한다. 이 로베르는 사전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전이란, 곧 말의 숲, 말의 우주가 아닌가"(옮긴이의 말 중)_P171
[추천 도서 및 참고 자료]
『사랑의 파괴』『시간의 옷』『살인자의 건강법』『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앙테크리스타』『불쏘시개』『머큐리』『공격』『배고픔의 자서전』
[서평]
(객관적 정보_어떤책이며, 무엇을 주장하는가)
주인공에게 틀별한 운명을 만들어주기 위해 엽기적인 상황속에서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주인공 플렉트뤼드는 발레에 재능을 보이며 평범하지 않게 자라지만 발레리나로서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성장을 억제하고 체중에 집착한 결과 다리가 부러지고, 더이상 발레를 할 수 없게 되면서 의붓어머니로 부터 멸시를 받으며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 19의 나이로 자살을 결심하며 특별한 인생 마치려는 찰나에 학창시절 첫 사랑을 만나서 새로운 삶을 살지만 주인공은 결국 특별한 운명으로서 소설의 작가인 아멜리 보통브를 살해하는 특별한 설정으로 소설은 끝난다.
(주관적 해석_소감, 해석, 평가)
소설책을 읽은게 몇년 만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독서모임에서 선정된 책으로 첫 페이지부터 충격적인 전개와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로 아무생각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서두에 명확히 들어나는 정보전달 책을 주로 읽는 터라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한편으로는 불편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까지 예측 할 수 없는 전개와 주인공이 작가를 죽이는 설정까지 난해하기만 하였다.
독서모임 전 까지 이해 할 수 없는 전개와 결말이 '이게 대체 뭐지'하며 어렵게만 느껴 졌다. 모임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감상평을 들으면서 그나마 이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다시한번 작가에 대한 정보와 책의 서두, 결말 부분 그리고 옮긴이의 말을 다시 깊게 읽고나니 조금이나마 이 책을 이해되면서 소름이 돋았다.
소름이 돋은 이유는 이 책의 주제와 이를 전달하기 위한 작가의 방식에서 놀라서였는데 먼저 내가 이해한 이 책의 주제는 서두에서 작가가 '특별한 운명을 약속하는 이름을 주고 싶어'라고 말한 것처럼 명명이 한사람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는 핵심 주제를 위해 주인공의 특별한 이름을 갖게 되면서 특별한 어린시절과 재능, 좌절과 고통, 자살시도, 인연, 사랑이야기로 모자라 상상할 수도 없는 주인공이 소설의 작가를 죽임으로써 어떤 소설에서도 볼 수 없는 스토리를 통해 특별한 이름의 주인공은 진정으로 존재가 되었으며, 책의 부제 마저 실제 책의 결말대로 '나(작가)를 죽인자(주인공 플렉트뤼드)의 일생에 관한 책'이라고 명명된 것 역시 내게는 늦게나마 작가가 왜 천재작가로 불리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아직 부족한 지식과 배움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하는 입장으로서 현대 문학은 내게는 사치로 다가오긴 하나 아멜리 노통브라는 작가를 알게 해주었고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 었다. 시간되 되면 그녀의 대표작들도 읽어 보고 싶다.